폭락장속 가지주 투자
7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1%p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물가 안정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9.1%)는 시장 전망치(8.8%)보다 훨씬 높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으며 연준은 당초 계획보다 높은 0.75%p까지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규모 금리인상 과정에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 큰 타격을 입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성장주의 영향이 커지며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왜 그런 것일까요?
대규모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앞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차이를 먼저 짚어본다. 성장주란 무엇이고 가치주란 무엇인가? 성장주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현 기업의 자산가치보다 약간 높게 거래된다. 지금은 수익이 낮더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 그 가치를 보고 비싸게 사는 것이다. 반면 가치주는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이다. 가치주를 보유하는 이유는 가치주를 낮은 가격에 사들여 향후 가치가 상승할 때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다.
* 성장주: 성장잠재력이 높은 종목(현재가치 이상 거래)
* 가치주: 현재 실적이 저조해도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현재가치 이하 거래)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회사의 PER이다.(단, 기업과 업계의 평균 PER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예를 들어 기업의 주가가 10만원이고 주당순이익이 1만원인 경우 PER은 10이다. 즉 PER이 높으면 크기보다 주가가 높고, PER이 낮으면 크기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이다. 가치주는 기업 가치보다 낮아 PER이 낮고, 성장주는 반대여서 PER이 높다.
그러나 PER의 표준은 수학 공식만큼 절대적이지 않다. 가치주는 언제든 성장주가 될 수 있고, 성장주는 언제든 가치주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치주 기업이 신산업에 성공하면 성장주로 분류된다. 성장주 기업도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보유지분이 늘어나면 가치주가 될 수 있다. 최근 빅테크주였던 메타(페이스북)와 넷플릭스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바뀌었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성장잠재력이 과거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성장주들은 금리가 오를 때 침체되는가? 이것은 기업 대출과 관련이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은행 대출이 필수적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이자가 높아 기업들의 부담이 크다. 이는 기업 성장을 둔화시키고 주가에 타격을 입힌다. 결국 잘나가던 성장주도 성장력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과거 잘나가던 종목들이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종목들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때 상승 종목 중 가치 종목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가치주를 판단하는 기준은 기업의 주가가 낮지만 기초자산(기초체력)이 강한지, 향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이다.
2022년 가치주: 자동차(테슬라), 2차전지, 에너지주, 그렇다면 2022년 가치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무엇일까. 전통적인 가치주로는 자동차, 금융, 통신, 조선철강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동차 및 이차전지 관련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된 데다 달러 환율이 수익을 낼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최근 전기차 생산이 확대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동시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가치주들도 눈에 띈다. 현금흐름이 있는 고배당주가 하락하면 다시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지수인 S&P Aristocrat 지수의 경우 S&P500보다 하락 후 회복이 더 빠르다.
주목받는 저평가 종목, 고려아연, 그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저평가 종목과 고평가 종목을 각각 살펴보자. 아직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기초자산이 탄탄한 기업 중 하나가 바로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은 앞서 말씀드린 2차전지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아연제련소로 아연, 금, 은 등의 금속을 판매한다. 또한 2019년 이후 매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저평가 가치주로 분류된다. 2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는 물론 올해 완공을 목표로 1만3000t급 동박 공장을 짓고 있으며, LG화학과의 전구체 사업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고려아연은 사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LG화학과의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전구체 생산능력은 연간 10만t 이상이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른 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2022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1조8030억 원이며, 7월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8조4915억 원, 주가는 45만 원이다.
NSIGHT 가치의 시대는 사라지고 성장의 시대는 왔는가? 투자자들이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그것은 수학 공식만큼 절대적이지 않다. 성장주 회사라 하더라도 상황이 좋지 않으면 가치주가 될 수도 있고, 실적이 좋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성장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예전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글로벌 투자자 워런 버핏도 "성장은 가치의 한 요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장주든 가치주든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상승 가치주라고 매수하기보다는 다양한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재무제표, 매출, 순이익, 업계/실적 평균 PER, 기업 이슈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가며 매입과 매각을 판단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가치주에 투자하고 성장주에 투자하지 않는 전략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전략이다.
종합적으로 봐도 명확한 판단이 어렵다면 가치주, 성장주, 중소형주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을 골고루 분산하는 분산투자도 생각해야 한다. 시장이 주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이 붕괴되지 않는 한 분산투자는 큰 이익이 어렵더라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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