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증시 컬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은행장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저금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물가 시대는 끝난 것 같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파월 미국 의장도 경기침체 위험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물가안정의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양적완화를 단행했던 글로벌 주요국들이 최근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으로 돌아섰다. 문제는 그동안 넘치는 유동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시장경색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한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이 크게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코로나19 충격이 전 세계로 확산된 2020년과 비슷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들의 직접금융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소수의 기업만이 고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고,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도 적지 않다.

코인이 '디지털 골드'라는 기대감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기축통화를 꿈꾸던 가상자산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이후 70%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이 3분의 1로 줄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기반 파생상품마저 청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 시장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거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한꺼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고 비트코인 가격도 2만 달러 안팎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급락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인플레이션 쇼크, 대규모 채권 매각, 기술주 급락, 가상자산 붕괴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는 시기였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올 상반기 급락 기록을 세운 기간이기도 하다. 우량 다우지수(DJI)는 상반기 약 15% 하락하며 1962년 이후 6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70년 21.1% 하락한 이후 52년 만에 가장 낮은 20.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 이상 하락해 사상 최악의 성적표가 나왔다.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서만 20% 넘게 급락하자 이른바 동학개미라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금이 6개월 만에 10조원가량 줄었고,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년4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투자자 예치금도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주가가 V자형으로 반등하자 17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4조원대로 줄었다. '거래가격'은 이날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오간 자금을 합친 것으로, 매입가와 매매가의 평균치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거래가격이 클수록 증시가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지난달 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과도한 신용대출 잔액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의 경우 역매도에 따른 하락폭이 컸다. '반매도'란 투자자가 돈을 빌려 산 주식이 하락해 담보비율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 증거부족으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주식은 전일 종가 하한가로 처분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