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과 거래가격의 급격한 하락… 주식시장,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과 거래가격이 2020년 2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후퇴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증시 유동성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코로나 이전으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평균 7조1899억 원이다. 이는 202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 시장 거래량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되돌아왔다.
코스피 거래가격이 올 3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고, 5월에는 10조원대가 무너졌다. 7월 하루 거래대금은 동학개미 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 1월 평균(26조4778억원)의 27.15%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거래액이 15조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날짜별로는 무역 가뭄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달 13일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조원 규모의 첫 거래로 2020년 2월 17일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코스피가 급등한 지난해 1월 11일 거래대금은 44조4,338억원으로 이날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과 개인을 막론하고 모든 거래 주체가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개인투자자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8일 기준 54조4,317억 원이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직전인 2020년 11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7월 8일(69조4,419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5조 원이 증발한 셈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인 외국인 시가총액도 12일 562조3220억 원을 기록해 2020년 9월 28일(562조5733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멘텀 기대도 쉽지 않아"
장중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도 2020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달 6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804조 2,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 26일(1803조1,034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점인 2021년 8월 10일(2339조2,065억원) 대비 77.1% 수준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0일 478조7765억원에서 이날 369조5295억원으로 109조원이 증발했다.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였던 네이버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73조3,436억원에서 40조4,380억원으로 30조원 넘게 빠지며 순위 6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성장 종목인 카카오도 65조1134억 원에서 32조3922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시가총액 순위는 4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올해도 '1그룹 클럽' 시가총액 5명 중 1명이 사라졌다. 15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는 232개로 지난해 말(288개)보다 56개 줄었다.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관광개발이 빠졌다.
문제는 증시 후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문가들이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속도조절의 신호를 더 확실하게 보여줄 때에만 달러가 고개를 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그 시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방향은 이를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도착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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